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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두 가지 방법”

시편 19편


손재익 목사(한길교회)



서론


성도의 궁극적인 소망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 그것은 곧 생명이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17:3에 보면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생명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면 죽습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호 4:6)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아는 자에게만 참 생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데 힘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까? 그냥 “하나님!”하고 외치면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하나님을 깊이 연구하면 알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알려주셔야만 알 수 있습니다. 이걸 계시(啓示, revelation)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아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시 말해, 하나님은 어떻게 자신을 계시하실까요?


오늘의 시편은 바로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경 본문 중에 하나입니다.



본론


시편 19편이 말하는바


시편 19편은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말씀합니다. 하나는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각각 1-6절, 7-10절에서 말씀합니다. 


자연계시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자연’에 나타나 있습니다. 1절에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늘’과 ‘궁창’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지으신 자연입니다. ‘영광’과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은 각각 하나님의 속성과 사역입니다. 그렇다면 1절이 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이 하나님의 속성과 하나님의 사역을 나타낸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하나님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속성, 그리고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자연이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고, 영원하시고, 무한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자연이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 다스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자연이 말합니다. 높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늘에 떠있는 저 태양을 바라보면서, 높고 높은 산과 깊고 깊은 바다와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음을 깨닫습니다. 지난달에 살펴 본 시편 8편 3절은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라고 하면서 그것들이 다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음을 노래합니다. 


2절을 봅시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의 날은 낮이라는 말이죠. 그래서 낮과 밤은 합쳐서 ‘하루’입니다. 여기서는 “날은 날에게 밤은 밤에게”라고 말하면서 아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날은 날에게 말한다”에서 ‘말하다’는 말은 ‘쏟다, 끓어오르다’라는 뜻으로 “마치 샘에서 물이 터져 나오며 분출하는 듯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자연이 증거 하는 하나님은 단순하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샘에서 솟아난 물이 지속적으로, 쉬임없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자연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해 줍니다. 자연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본성의 빛들(lights of nature)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합니다. 하나님의 하신 일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가리켜 ‘자연계시’(Natural Revelation)라고 말합니다.



핑계할 수 없는 계시


자연이 하나님을 나타낸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별히 그 누구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고 핑계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로마서 1장 19-20절을 봅시다. “(19)이는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20)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라고 말합니다. 한 군데 더 보겠습니다. 로마서 10장 18절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니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도다. 하였느니라.”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개역개정성경의 난외주에 표시하고 있는 것처럼 시편 19편 4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오늘 본문인 시편 19편 3절에도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자연세계가 언어도 없고 소리도 없지만 그 소리가 분명히 땅 끝까지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하나님을 몰랐었다고 핑계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늘이 하나님을 선포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몰랐다고 핑계할 수 없습니다. 온 세상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비록 우리 귀에 들리지 않지만 이 소리는 온 땅에 통합니다. 자연에는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있어서 하나님을 모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연 속에 하나님의 신비가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이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은 하나님을 보여주는 자연을 쳐다볼 여유조차 없습니다. 밤하늘에서 별을 본 지가 오래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자연을 즐길 줄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별히 산을 한 번씩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의 유한함을 보면서 자연의 무한함 속에서 하나님의 무한함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자매가 산에 가서 쓴 짧은 시 한편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산이라는 무거운 존재가 있어 사람은 좌절하고 절망하는 한편 희망을 품고 미래를 본다. 눈에 보이는 산을 통하여도, 인생에 있어 산이라는 어려움을 통하여도 동일하다. 결국 산도 우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을 알게 하는 매개체다.”이러한 감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연입니다. 




말씀계시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계시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7절부터 10절까지 나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을 6가지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합니다. 

7절 : 여호와의 율법, 여호와의 증거

8절 : 여호와의 교훈, 여호와의 계명

9절 :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 여호와의 법(규례; 개역한글)

이 모든 표현이 사실은 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씀의 효력


이런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점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친히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갖고 있는 능력 때문에 그렇습니다. 7-9절에는 이 하나님의 말씀들이 하는 기능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효과는 영혼을 소성시키며,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7절),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8절), 영원까지 이르고, 의롭게 하는 효과(9절)가 있습니다.


말씀

특성

효과

7절

율법, 증거

완전, 확실

영혼을 소성시키며,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절

교훈, 계명

정직, 순결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9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

여호와의 법

정결, 진실

영원까지 이르고, 의롭게 한다.


우리에게 생명을 줍니다. 지혜를 줍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경배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줍니다. 우리의 눈을 밝게 해 준다. 이 말은 우리의 지각을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어두워진 눈을 밝게 해 주는 것입니다. 


특히 9절에서 말씀을 가리켜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라고 표현한 것은 우리가 말씀을 통해 여호와를 경외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말씀의 특성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의 특성은 완전, 확실(7절), 정직, 순결(8절), 정결, 진실(9절)합니다.



자연계시의 한계


여기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앞서 분명히 말하기를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뭣 하러 성경을 읽을까? 나아가 뭣 하러 전도를 해야 하나? 그렇지 않습니까? 자연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연 만물을 바라볼 때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왜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까? 왜 자연만물을 뻔히 보고도, 아니 그것들을 세밀하게 연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진화를 창조보다 더 신뢰합니까? 그리고 성경은 왜 있어서 우리를 어렵게 만드는가?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서 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정답은 자연계시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타락으로 인하여 자연계시를 이해함에 있어서 한계가 생겼습니다. 분명히 자연만물들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심하지 않은 자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은 그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보이지가 않습니다. 들리지가 않습니다. 그들의 죄가 그것을 가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오직 믿음으로만(히 11:3)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선포하는 창조주의 영광이 들립니다. 자연을 통한 계시는 마치 희미한 유리로 하나님을 보는 것과 같아서 하나님에 대해 인식하고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선명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알 수는 없습니다. 더 분명한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성경입니다. 



특별계시로서의 성경


그래서 자연계시는 흔히 일반계시라고 하고, 말씀계시를 가리켜 ‘특별계시’(Special Revelation) 라고 합니다. 자연계시가 귀중하지만, 그것은 특별계시인 말씀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10절 말씀을 봅시다.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달도다.”라고 말합니다. 시편 기자는 앞서 1-6절까지에서 자연계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7-9절에서 특별계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노래하면서 특별계시가 더 탁월하다고 말합니다.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달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절대적 가치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금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적 가치이죠. 경제학 용어 중에 ‘금본위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달러가 화폐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각 국가 간의 돈의 가치가 다른데 그것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러입니다. 하지만 불과 수 십 년 전만 해도 ‘금본위제’라고 해서 금이 모든 화폐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금이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의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 절대적 가치와 비교할 수 없는 더 위대한 가치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시편 19편 저자의 관점에서


오늘의 시편을 지은 다윗의 관점에서 생각해 봅시다. 그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목동이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양을 치는 자였습니다. 넓고 광활한 이스라엘의 평원에서 양을 치면서 하늘을 보기도 하고 땅을 보기도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봅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다윗에게 있어서 하늘과 땅의 표정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임을 볼 수 있는 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위대한 것은 그에게 주신 율법입니다. 교훈입니다. 계명입니다. 말씀입니다. 그는 말씀이야말로 하나님을 아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엇보다도 말씀을 묵상하는 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편 119편에서 말씀의 위대함과 탁월함을 매우 길게 노래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2가지 방법을 주셨습니다. 하나는 자연계시입니다. 또 하나는 특별계시로서의 성경입니다. 이 2가지 중에 성경이 더욱 중요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장 1절


이 사실은 우리 고신교회가 고백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가장 첫 장 첫 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제1장 성경에 관하여 

Of the Holy Scripture


     1. 비록 본성의 빛과 창조와 섭리의 사역들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능력을 사람이 핑계하지 못할 정도로 분명하게 나타낸다고 하더라도,1) 구원에 이르게 할 정도로 필수적인 지식 곧 하나님과 그분의 뜻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2) 그러므로 주님은 여러 시대에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시는 것과 자신의 뜻을 자신의 교회에 선포하기를 기뻐하셨다.3) 그 이후에 육신의 부패, 사탄과 세상의 사악함에 맞서 진리를 보다 잘 보전하고 전파하기 위하여 그리고 교회를 더욱 굳게 세우고 안위하기 위하여, 주님은 그것을 전부 기록하게 하셨다.4)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다.5)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자신의 뜻을 계시하셨던 이전의 방식들은 이제 중단되었다.6)


1) 롬 1:20; 시 19:1-3; 롬 1:32; 2:1; 14-15   2) 고전 1:21; 2:13-14   3) 히 1:1   4) 롬 15:4; 잠 22:19-21; 사 8:20; 마 4:4,7,10; 눅 1:3-4   5) 딤후 3:15; 벧후 1:19   6) 히 1:2




계시에 대한 인간의 반응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2가지 방식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연을 보아야 합니다.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11절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향한 경고라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12-13절 “(12)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죄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율법을 통해 우리의 눈이 밝아지고 영혼이 소성케 되면서 자기의 허물을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본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체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죄에 대해서 지적하고 알려주면 자기를 돌아볼 줄 알고 더 이상 죄에 빠져 살지 않기를 간구하며 살아갑니다. 여호와의 율법을 항상 가까이 하며 충고를 받고 권고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이나 죄에 빠져 사는 삶을 살지 않으려는 마음이 강렬하여 징계 가운데 들어가지 않습니다. 평소에 삶의 정서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죄와 연약에 대해 권고를 받고 지적을 받고 말씀 앞에서 자기를 낮추고 겸손히 듣고자 하는 마음 자세와 생활감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말씀에 자신을 진정으로 비추는 사람은, 허물과 고범죄(고의로 범하는 죄)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의 인생 전체에서 죄가 주장하고 죄 가운데서 살아가지 않게 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13절에서처럼, “깨닫게 해 주시고 벗어나게 해 주소서”하는 간절한 심정을 갖게 됩니다.



짐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


우리는 종종 성경을 짐처럼 생각합니다.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율법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편지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거운 짐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사는 신앙생활이 생활의 굴레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하나님의 율법은 꿀보다 달다고 말합니다. 



말씀과 학문


이번 달은 “종교개혁과 학문”을 주제로 살피는 달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말씀과 학문의 관계에서 이 본문이 말씀하는 바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원천은 성경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성경”입니다. 이것이 곧 종교개혁의 모토이기도 했습니다. 고려신학대학원의 초대교장 박윤선 목사님은 “계시 의존적 사색”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도 하셨습니다.


성경이 우리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꼭 하나님을 아는 것에 대해서만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지식에 있어서 항상 성경이 기준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휘튼 대학의 아더 홈스(Arthur F. Holmes) 교수라는 분은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All Truth is God’s Truth)”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이 결국은 하나님의 진리에 기초함을 말합니다. 

   

신자는 이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학문함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어떤 사실을 알아감에 있어서 그러해야 합니다. 특히 오늘날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면서 어떤 정보나 지식을 받아들일 때에 그것이 과연 하나님의 말씀이 말하는 바에 기초하여 볼 때에 바람직한 것인지를 분별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2개의 책을 주셨습니다. 자연계시와 특별계시라는 2개의 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만드신 자연만물을 통해서 계시하시고, 말씀으로 또한 계시하십니다. 이 계시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은 하나님을 알고 섬기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연이라는 책과 성경이라는 책을 주셨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분명히 말씀하시는 자연계시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지금도 당신이 세우신 설교자를 통해서 분명하고도 또렷하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을 참답게 섬기는 우리가 됩시다.

   

구원받은 자의 눈으로 온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의 창조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요?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가 얼마나 신비로운 지요? 춥디추운 겨울에 옷 하나 걸치지 않은 나무들이 생존해 있는 것을 보십시오. 밟아도 밟아도 생명을 유지하는 풀들을 보십시오. 넓고 넓은 강이 흐르고 흘러서 바다가 되는 그 신비를 보십시오. 오직 구원받은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에 관한 참된 지식을 알려줍니다. 이 성경을 한 해 동안 열심히 묵상하는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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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소책자(종교개혁과 가정) 설교, "가정에서 할 일: 자녀에게 복음을 전하라!(신 6:4-6; 시 78:1-4)" 임경근 목사.

  20. No Image 04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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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4 by 종교개혁500주년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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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시편 설교, "헛수고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시편 127편)" 임경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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