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아들의 영을 통해 저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귀의 자식들이었던 저희들이 천지를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시간 종교개혁 500주년 대회를 가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00년 전에 주께서 말씀을 붙든 작은 자들을 사용하셔서 자신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사회를 새롭게 한 역사를 일으켜 주신 것이 500년이 지났습니다. 이 복음과 개혁의 물결이 저희 조국 대한민국에도 들어와 이 민족이 미몽과 어둠에서 깨어났습니다. 방방곡곡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졌고 그 교회를 통해 택하신 자기 백성을 불러 모으시고 가난과 고통가운데 신음하던 이 민족을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일제치하의 모진 배교의 시기며, 625의 동족상잔의 비극,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는 와중에 이 나라에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천명한 고신교회를 세워주시고 저희들이 이 고신교회에 속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님, 저희들은 여전히 불쌍한 죄인들로서 죄악 중에 잉태되어 났으며 쉽게 악에 치우치는 자들입니다. 저희들은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불의를 행하고, 거짓에 치우칩니다. 거짓말하는 자들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기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한국교회가 이슬람과 동성애를 염려하지만 저희 안에 들어온 세상과 우상에 대해서는 애통해하지 않습니다.
주님, 저희들은 은혜를 업적으로 바꾸고, 믿음을 공로로 바꾸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원인 것을 등한히 여기고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사람을 높이고 숭상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교회와 교회 직분자를 염려하고 있는 이 시대에 다시금 말씀을 구합니다. 먼저, 우리를 죽이는 말씀을 구하고, 또한 우리를 살리는 말씀을 구합니다. ‘오직 말씀’으로 저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게 하옵소서.
오 사랑이 많으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 지금은 저희들이 물질과 성공을 구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할 때임을 압니다. 저희 조상들과 저희 선배들, 저희들의 교만과 완악함이 여전하오니 저희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고신교회를 위해 구합니다. 어느 듯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하나님의 부끄러움이 되어가고 있지 않는지 두려운 마음을 가집니다. 주의 교회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회개하고 애통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새로운 500년을 향해 개혁의 발걸음을 내디디려고 합니다. 귀한 주의 종을 통해 오늘 주시는 칼날 같은 말씀위에 저희를 세워 주시기 구합니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고신 교회가 이 땅에, 온 세상에 참된 소망과 위로를 전할 수 있겠습니다. 가면 갈수록 우리의 죄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시고, 그리하여 우리의 구원은 오직 삼위 하나님께로부터 나옴을 확신하며 기뻐하게 하옵소서. 가면 갈수록 약해지면서, 동시에 가면 갈수록 믿음 위에 든든히 서게 하옵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우리를 마지막 날까지 도우실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