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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기도 (삼상 1:1-18)

서론) 우린 때로 “저사람은 기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 하는 소리를 듣기를 좋아합니다. “저 사람만 기도하면 모든게 이루어지는 거야. 아니 저 목사는 기도의 능력이 없는 사람이야” 등등의 무수하고 잡다한 소문을 듣기가 쉽고, 또 그 소문대로 심지어 사람을 판단하는 일까지도 생깁니다. 제가 기도의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런 판단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기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란 말 자체가 어폐가 있습니다. 기도가 응답되는 것은 기도자의 능력이 아니라, 그 기도를 응답하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란 것이, 우리의 능력이 있을 때, 더 잘 응답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우리가 더 무능할 때, 우리가 더 무능하다고 고백할 때, 그때 하나님의 능력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구지 기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자신이 부족함을 알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는 것일 진데, 무슨 그의 능력을 운운하겠습니까?


      실제로, 세계를 움직인 사람들의 뒤에는 많은 경우 나약한 듯 보이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참회록”, ‘신의 도성’등을 쓴 어거스틴 같은 초대교회의 훌륭한 교부의 뒤에는 그의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어린 평생의 기도가 있었고 미국의 훌륭한 대통령 링컨의 뒤에는 역시 그의 어머니가 있었고,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뒤에는 오정모 사모님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는 바 이스라엘의 최초의 선지자인 사무엘의 뒤에는 그의 어머니 한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연약한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진정한 기도의 능력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이르기를,

고후 12: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능력있는 기도를 배우려고 합니다. 한나를 통해서 배우고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기도를 드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님을 움직이는 기도를 드릴 수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한나는 어떻게 기도했습니까? 그녀는 브닌나보다 어떻게 뛰어난 사람이 되었습니까? 브닌나는 나름대로 성실한 여인이고, 잘 참는 여인이었지만, 그녀에게는 기도했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여인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는 더 연약한 여인이었으나 기도하는 여인이었고 하나님을 움직이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어떻게 ‘능력있는 기도’가 되었습니까?
 

1. 통곡하는 기도라야 합니다.
      한나의 기도는 통곡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들의 다스리던 때, 이스라엘의 중부지방, 에브라임이라 하는 지역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살았고, 그는 나름대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도 잘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집안도 내력있는 집안이었는데, 삼상 1:1에 보면 그의 5대조 할아버지까지 그 이름이 잘 알려진 그런 집안의 사람이었습니다.
삼상 1:1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엘가나에게 자녀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내인 한나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불행히도 한나쪽에 문제가 있었는지 몰라도, 아이를 가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근심이 되었는데, 워낙 여유도 있는 집이라서, 당시 풍습에 허락이 되는 대로, 브닌나라는 여인을 둘째 부인으로 얻었습니다. 브닌나는 오는대로 아이도 몇명이나 낳아 주었고, 아이를 낳을 때 마다, 그 위상이 높아지고, 한나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엘가나는 이러한 한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매년 하나님게 드리는 제사, 매년제를 드릴 때에, 한나에게는 브닌나와 그의 자녀들에게 주는 것보다도 제물의 분깃을 몇배나 더 주었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브닌나는 한나를 격동시키게 되었고, 한나는 그때마다 심한 고통을 받게 되었다. 이것이 매년 반복되자, 정말 견디기 힘든 지경이 되었습니다. 울고 불고 해보고,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 해 보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엘가나의 사랑 어린말을 보십시오. “내가 그대에게 열아들 보다 낫지 아니하뇨” (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은 이 귀절을 잘 사용해 보십시오). 그러나 어쨌든 이런 달콤한 표현도 한나에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한나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나의 기도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다른 사람의 능력을 의지해서는 되는 일이 아니기에,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는 것이 한나의 기도의 시작입니다. 10절을 보십시요.
 

삼상 1: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와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히브리어 성경을 직역을 하면, “그녀는 영혼이 너무나 쓰라려서(‘마랏 네페쉬) 여호와께 기도하였는데 그녀는 하염없이 울었다(바코 티브케)” 고 하는 것입니다. 울 수 밖에 더 있겠습니까? 하나님만 할 수 있는 일인데, 어찌하겠습니까? 아무것도 할수 없음을 느낄 때, 울게 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녀의 눈물의 기도는 더 이상 무능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찌 할 수 없어서 주저앉아 눈물 흘릴 때, 하나님만 하실 수 밖에 없어서 눈물 흘릴 때, 그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는 기도가 된 것입니다. 눈물의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입니다. 우리의 무능함을 고백하며, 하나님만 역사하실 수 있는 기도를 드릴 때, 그때 하나님이 역사해 주시는 것입니다. 성경에 눈물로 기도 드려서 응답받지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사 36-39) 히스기야 왕이 온 나라를 앗수르왕 산헤립에게 다 점령당하고 예루살렘만 남았는데, 자기는 새장의 새처럼, 예루살렘에 갇혀 있고, 산헤립의 군대장관 랍사게가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마음대로 하나님과 자기를 마음껏 조롱하고, 또 자기는 더구나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선지자 이사야는 그에게 와서 그가 확실히 죽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나갔을 때, 그는 하염없이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이사야를 돌이켜 와서, 히스기야를 낫게 하고, 산헤립을 완전 멸망시키겠다고 하십니다. 며칠 내로, 앗수르 군대는 다 물러가고, 산헤립은 자기몸에 난 아들들 한테, 칼맞아 죽게 됩니다. 히스기야는 눈물만 흘렸는데, 하나님은 히스기야를 위하여 당시 세계 대국의 왕과 그 백성들을 몰살시키셨던 것입니다.
 

적용)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더이상 연약한 성도, 하나님의 존재를 체험하지 못하는 성도가 되지 마십시오. 기도하는 성도가 되십시오. 기도하되, 한나처럼, 눈물로 기도하십시오. 눈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안되는 줄 알고 그에게 간절이 엎드리십시오, 그러면 그가 들으시고 당신의 기도는 능력있는 기도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 앞에 한없이 낮아지십시요. 스스로 능력이 많다고 교만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기도는 결코 하나님이 돌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손이나 다른 방법으로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은 손 떼실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 밖에 없음을 고백하십시오. 그러면 주님이 살펴보십니다.
 

2. 서원하는 기도라야 합니다.
      한나의 기도의 두번째 특징은, 서원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도의 목적과 관계가 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 기도하고,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말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속으로라도 그런 사람은, 하나님이 속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들의 기도는 추수마당에 겨같이, 쭉쩡이같이 하나님이 결코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나와 같이 바른 서원을 드리는 기도, 그 기도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기도라면, 하나님이 들어주십니다. 일종의 협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서원을 합니다.
 
삼상 1:11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 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물론 모든 기도의 목적가운데는 나의 유익을 위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것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사랑 많으신 하나님은 자기 자녀를 축복해 주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기도하고 그 모든 영광과 결과가, 자녀는 더 비참해지고, 하나님만 더 영광스러워 지는 그런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두려워 하는 것은, 기도의 응답과 하나님의 능력을 주는 것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쉽게 잊어 버리고 마는 그런것을 염려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가 자녀들에게 기억되기를 원하십니다. 기도를 응답하시면, 누가 응답했는지 알기를 원하고 잊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들, 오직 누가 응답해주시는 지는 관심없고, 오로지 자신의 유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 하나님은 그들을 들으시길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나는 이 시험에 잘 통과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주시면 자신의 명예가 회복될 것은 틀림없지만, 자기가 이일을 켤코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을 평생에 나실인으로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나실인은, 원어로 ‘나지르’인데 이 말은 ‘하나님께 헌신된 자’ ‘하나님께 맹세가 된자’를 말합니다. 한나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그 아들을 품에 놓고, 유산 물려주며, 평생에 내 자랑꺼리로 삼지 아니하고, 그 아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높이겠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기 뿐 아니라 아들의 삶 마져도 그렇게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어짜피 지금 없는 아들인데, 아들 주시면 그렇게 할 만한 일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고 한나의 기도는 응답이 된 것입니다.
 

적용) 당신의 기도는 건전한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최근에 기도응답이 혹시 약하다면, 혹시 이전에 기도 응답받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대신, 혹시 교만하여서 내 자랑으로 달리고, 또 하나님의 은혜는 까마득히 잊고 지내지는 않았는지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이지만, 최소한, 그것을 주신분이 누구인지는 평생 잊지 않을 그런 약속을 드리면서 드리기는 하는 것인지, 아니면, 받으면 그만이고 잊어버리고 마는 배은망덕한, 이기적인 기도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기도를 점검해 보라.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께 헌신되어지고, 맹세가 되어지는 그런 기도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3. 믿음으로 하는 기도라야 합니다.
      삼상1:12-18은 한나와 엘리의 대화가 나옵니다. 한나가 하나님 앞에 오랫동안 기도하고 완전히 기도에 빠져 있어서, 입술만 움직이고 소리가 나지 않으니까 엘리는 그녀가 술 취한 줄 알고 이제 고만 술을 끊으라고 합니다. 한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진정으로 하나님께 기도한 것 뿐이고, 속이 많이 상하여서 그렇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합니다. 엘리가 한나를 축복하고, 한나는 이제 돌아가서 이제는 먹기도 하고 다시는 수색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나의 이런 기도의 모습은 믿음으로 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간절하게 기도가 되지 않고 건성으로 됩니다. 그러나 한나는 하나님을 믿었기에 간절하게, 그리고 확신이 올 때까지 오랫동안 기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믿지 못하면, 뭐할려고 간절하게 오랫동안 부탁을 하겠습니까? 그가 이루실 줄 아니까, 그가 안도와 주면 안되니까, 그렇게 간절히 매달리는 것이 아닙니까? 이제는 하나님께 맡겨 놓았기에 수색이 없었던 것입니다. (누가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나온다고 합시다. 그의 얼굴은 근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은행에 맡겨놓은 돈이 어디가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보관되고, 잘하면 이자도 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의심스러우면, 맡겨놓고도 여간 걱정이 아닐 것입니다.) 수색이 없었다는 것은, 맡겨놓고 안심하는 것이고, 이제 그 결과에 맡기겠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 손에 맡겨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요, 그의 손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런 자세일 때, 수심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한나가, 18절에 “수색이 없었다”고 의역이 되어 있지만 이 본문은 히브리어로 ‘우 파네하 로 하이우 라 오드’라는 말인데 직역을 하면, “그녀의 얼굴은 더이상 ---하지 않았다.” 라고 해야 합니다. 무엇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더이상 원통하게, 생각하고 분노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색이 없으니라라고 의역한 것은 나름 잘된 번역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수색의 문제뿐 아니라, 이전의 그녀가 기도하지 않음으로 생긴 모든 종류의 갈등을 포함하는 것을 말합니다.
 

적용) 당신의 기도를 다시 점검하십시요. 맡겨 버리고 나서도, 계속해서 맡기지 못하고 계속 두려움 가운데 근심 걱정가운데 여전히 남아 있다면, 이것은 믿음의 기도가 아닙니다. 믿으면 맡겨놓으십시요, 믿으면 간절하게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맡겨놓고 믿으면 더 이상 분노하지 말고, 더 이상 억울해 하지도 말고, 원망하지 말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믿지 못할 것 같으면 기도하지도 마십시요.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그분은 그 아들까지 우리에게 주신 그런 하나님이시란 것을 말입니다.
 

결론) 능력있는 기도를 하고 싶습니까?
      한나는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가장 큰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여인이었습니다. 우리가 한나에게 배워서 지금이라도 낮아져서 마음을 새롭게 하고, 통곡하는 기도, 서원하는 기도, 믿음의기도를 드리게 되면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신 하나님은, 아니 한나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은 그분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능력있는 기도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도록 바른 기도자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능력있는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러면 놀라운 일이 생길 것이다. 하나님의 동행하심의 영광과 기쁨을 아주 리얼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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