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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편 

김준범 목사(양의문교회)


시편 136편의 모든 구절이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후렴구를 가지는 매우 독특한 시편입니다. 아마도 이 시편은 성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를 드릴 때에, 서로 교독문처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쪽에서는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러면 다른 한쪽에서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고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헤세드)은 영원하시다

시편 136편의 강조점이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싯구에 놓여있음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시편 136편을 바로 이해하고 이 시편으로 바로 찬송하기 위해서는 매절마다 반복되는 단어인 “인자하심(헤세드)”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인자하심(loving-kindness, steadfast love)”이란 하나님의 주요한 성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란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과 자비하심을 모두 포괄하는 언약적 사랑을 의미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자(仁慈)는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호의(favor)와 애정”을 의미합니다(바빙크).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자신을 계시하실 때에도, 자신은 자비와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반포하실쌔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출 34:5-6). 

인자란 택하신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주시는 언약적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구속함을 받은 자들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다른 속성들과 성품들이 그러하듯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단순히 하나님의 품속에만 존재하면서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런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어떤 속성들, 예를 들면 하나님의 거룩과 공의와 같은 속성은 불신자들도 마침내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금생에서도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자신의 거룩과 공의를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마음에 수건이 가리워져서 그것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신자와 불신자를 막론하고 그의 거룩과 공의의 성품을 따라서 상대하십니다. 역사의 마지막날에 다시 오실 주님께서 온 땅을 심판하실 때에 모든 인생들은 하나님의 엄위와 거룩과 공의를 밝히 보며 두려움 가운데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는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 2:14)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매우 독특한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이 속성은 오직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받은 사람들만이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의해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성부 하나님의 따뜻한 품으로 안겨졌으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공로를 힘입을 수 있게 되었으며, 성령님의 구속 적용의 은혜를 힘입어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날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받아누리면서 그의 인자하심을 알고 느끼며 그의 인자하심에 의지하여 살아갑니다. 그러나 불신자들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들은 심판날에도 그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느낄 수 없으며 깨달을 수 없습니다. 천사들도 하나님의 이러한 구속적 사랑에 대하여, 여호와의 인자하심에 대하여 살펴보기를 원하지만 온전히 알지 못할 것입니다(벧전 1:12 참조). 오직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함을 받아서 영혼의 구원을 받은 죄인들만이 이 인자하심을 받아서 알고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구속적 사랑과 언약적 사랑(또는 충실, loyalty)과 신실하심을 받아본 사람만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인해 감사할 수 있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온전히 찬송할 수 없습니다. 구속함을 받아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감사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할 수 있고 찬송할 수 있습니다. 시편 136편의 기자는 하나님의 구속적 사랑에 감격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시편 136편에서 구구절절이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노래한 것입니다. 성도들의 찬송은 이런 점에서 “새 노래”입니다. 성도들의 찬송은 이 세상의 노래들과는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노래의 대상, 노래의 내용, 노래의 이유, 노래의 방식,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이 세상의 노래들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저희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십 사만 사천인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계 14:3)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영원함이로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시기에 그의 모든 속성들도 영원합니다. 여호와의 언약적 사랑, 구속적 사랑도 영원합니다. 사람들은 때로 우리에게 등을 돌릴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진심을 몰라주고 우리를 오해할 때도 있습니다. 친구의 우정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부부 간의 사랑도 때때로 위기에 봉착하곤 합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영원하시며 불변하십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견디시는 사랑(enduring love)”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불충한 우리에게 대해 오래 참아주십니다. 저는 하나님의 오래 참아주시는 은혜를 제일 좋아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이 오래 참는 사랑이 아니라면, 우리는 모두 중도에 파멸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따라 상대해 주지 않으시고, 여전히 죄와 더러움이 많은 우리들이지만, 우리에게 대해 오래 참아주시면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를 날마다 거룩으로 이끄십니다. 성도들은 영원토록 그의 인자하심의 대상자들입니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헤세드)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시 23:6). 그러므로 성도들도 또한 그의 “영원한 인자하심(eternal loving-kindness)” 가운데에서 드러난 은혜의 영광을 영원토록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심히 커서 하늘에까지 미칩니다. “대저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실은 궁창에 미치나이다”(시 108:4). 


하나님의 선하심과 뛰어나심을 생각하라(1-9절)

인자하신 하나님은 또한 선하시며 뛰어나시기에 더욱 우리의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함께 하나님의 선하심을 생각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1절).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은 선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더욱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신들(gods) 중에 유일하게 참되고 살아계신 하나님(God)이시며, 모든 주인들(lords) 중에 모든 주권을 가지신 주님(Lord)이십니다(2-3절). 하나님만이 홀로 큰 기사를 행하시는 광대하시고 엄위하신 하나님이십니다(4절). 그런 하나님으로부터 구속적 사랑을 받아 가진 우리 모든 성도들은 참으로 행복자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큰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십니까? 

하나님의 큰 일은 우선 그의 창조 사역에서 잘 드러납니다(5-9절).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땅을 물 위에 펴신 이에게 감사하라... 큰 빛들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해로 낮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케 하신 인에게 감사하라”(5-9절). 이러한 구절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지극히 적은 일부분만을 묘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으신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행 14:15). 하나님은 역사를 시작하신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역사의 무대가 되는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에서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창세기 1:1의 말씀은 하나님에 관하여 믿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진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에 관하여 아무 것도 올바로 믿을 수 없습니다. 

창조자가 아니라면 그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예레미야 10:11에 “너희는 이같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자칭 신이라 하지만, 천지를 짓지 아니한 자칭 신들은 이 세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권리도 없으며, 사실 생기도 없습니다(렘 10:14). 그래서 성경은 그들을 죽은 신이라고 하였고 목석과 우상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그의 지혜와 권능과 영광을 잘 보여줍니다.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5절). 하나님의 신묘막측하신 지혜와 권능이 지으신 만물에 깃들어 있습니다(시 139:14 참조). 하나님의 지으신 만물이 다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을 증거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을 하늘 위에 두셨나이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시 8:1,3)라고 하셨고,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라고 하셨습니다(롬 1:20 참조). 하나님의 창조는 참으로 놀랍고 기이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단순히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영광만을 뽐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에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청교도 목사였던 리차드 십스는 “만약 하나님이 자신의 선하심을 나누고 퍼뜨리기를 기뻐하지 않는 분이라면 결코 세상을 창조하시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하나님의 구원의 거대한 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잘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과 은혜의 과거를 생각하라(10-22절)

시편 136편의 기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노래하면서,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를 회상합니다(10-22절).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창조의 큰 일에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큰 일에서 더욱 밝히 드러납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여 주신 그 은혜의 과거를 회상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장자를 치셨고(10절), 이스라엘을 그의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애굽의 압제로부터 인도하여 내셨으며(11-12절), 홍해를 육지처럼 갈라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가운데로 통과하게 하셨으며(13-14절), 바로와 그의 군대는 홍해에 엎드러뜨리게 하셨습니다(15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여 40년 광야생활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습니다(16절). “주께서는 연하여 긍휼을 베푸사 저희를 광야에 버리지 아니하시고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길을 인도하시며 밤에는 불 기둥으로 그 행할 길을 비취사 떠나게 아니하셨사오며   또 주의 선한 신을 주사 저희를 가르치시며 주의 만나로 저희 입에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의 목마름을 인하여 물을 주시사 사십년 동안을 들에서 기르시되 결핍함이 없게 하시므로 그 옷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사오며”(느 9:19-21; 신 8:4 참조). 

이 모든 구원의 은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셨”(출 2:24-25)으며, 하나님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구원하신 것은 그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수효가 많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그들의 열조에게 하신 맹세(언약)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되 그들을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신 7:6-8). 

시편 기자는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친히 싸워주신 과거를 회상하고 있습니다(17-20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광야의 노정에서와 가나안 땅에서 그들을 위하여 싸워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지역의 크고 유명한 왕들을 치시되, 아모리인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치셨습니다(민 21장, 신 2-3장 참조). 시혼과 옥은 요단 동편 땅의 왕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요단 동편의 땅들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 붙여주신 것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잘 나타내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시편 기자는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마침내 땅, 곧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을 노래합니다(21-22절). 가나안 땅에는 이미 장대한 가나안 족속들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대로 가나안 땅을 그들의 기업으로 주신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은 신실하고도 강력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거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우리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행하셨는지, 그 은혜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성경은 과거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창조의 이야기도 과거의 이야기이고,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들의 이야기도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출애굽의 역사도 과거의 역사이고,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들도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도 과거의 일입니다.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도 과거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그 과거의 일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은혜의 과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 위에 그의 구원의 일들을 어떻게 신실하게 펼쳐나가셨는지를 증거하는 은혜의 계시입니다. “우리가 이를 그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 능력과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시 78:4)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자기 무용담을 전하고 자기 자신을 전하는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예를 높이고, 하나님이 홍해를 갈라주신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합니다. 

우리들도 모일 때마다 이러한 은혜의 과거 이야기를 더욱 많이 합시다. 은혜의 과거 이야기를 많이 회상하며 하나님을 높이고 찬송합시다. 모든 무익하고 허탄한 이야기를 그치고 하나님에 대하여 말합시다. 우리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어떤 일을 행해주셨는지,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어떻게 크고 기이한 일들을 행하셨는지를 회상합시다. 그 은혜의 과거를 더듬어 살펴보다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무궁한 인자와 사랑을 더욱 밝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 여호와가 옛적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기를 내가 무궁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는고로 인자함으로 너를 인도하였다 하였노라”(렘 31:3).   


비천한 데에 있던 우리를 기억해 주신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23-26절)

23-26절은 이 시편의 결론부입니다. 만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와,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구원하시며 특별한 은혜로 보호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를 비천한 데서 기념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It is he who remembered us in our low estate, for his steadfast love endures forever, ESV)”(23절). 우리가 낮고 비천하고 비참한 상태에 있었지만, 하늘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기억해주셨고, 우리에게 대한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해 주셨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인자하심, 곧 인애(仁愛, steadfast love)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모든 비천과 비참에서 건져주셨을 뿐만 아니라, 모든 대적과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건져주셨습니다.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24절).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치시고 가나안의 장대한 족속들 앞에 왕벌을 보내어 그들을 쫓아내신 것처럼, 우리의 구주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귀의 머리를 깨뜨리시고 우리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습니다. 그는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좇아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십니다(25절). 참으로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요 하늘의 아버지이신 주님께로부터 옵니다(26절, 약 1:17; 마 6:26 참조). 

이제 이 모든 증거를 들었으니, 우리는 어떠한 반응을 보여야 하겠습니까? 시편 136편은 우리에게 무엇을 촉구하며 명령합니까? 이 시편은 우리에게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기억하면서 그의 행하신 모든 일들을 인하여 감사할 것을 명령합니다. “감사하라”는 말은 이 시편에서 역시 매절마다 반복되거나 함의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시편 136편의 매절에서 반복되는 명령형 동사이며, 시편 136편의 유일한 명령형 동사입니다. 이 시편은 감사의 명령으로 시작하여 감사의 명령으로 끝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하나님께 감사하라... 주께 감사하라... 홀로 큰 기사를 행하시는 이에게 감사하라...”(1-4절). 그 이후에도 시편 기자는 오로지, 그리고 계속해서 감사할 것을 명령하고 있으며, 감사의 명령으로 끝납니다.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26절). 

그러므로 시편 136편의 말씀으로 묵상하고 찬송할 때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기억합시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크고 기이한 일들을 돌아봅시다.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와 하나님의 자비의 구원의 큰 일들을 노래합시다. 은혜의 과거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시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그의 행하신 모든 기이한 일들을 인하여 여호와께 감사합시다. 은혜의 과거에 대한 기억력이 점점 더 밝아지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감사를 가지고 더욱 힘있게 이 새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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