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척부터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총회 3000교회100만성도 운동’ 들여다보고 펼쳐보기
- 전도위…사업·조직 확대, 작은 교회 세우기까지 집중 관심 필요
- 2012.09.17 06:47 입력
‘총회 3000교회100만성도 운동’이 2007년 9월 제57회 정기총회에서 결정된 이래 2008년 1월부터 교회가 계속해서 개척되고 있다. 이에 이 운동으로 개척된 교회의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과 함께 교회 개척의 현실, 이 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몇 회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① 총회 3천교회백만성도 운동, 5년 지나기
② 건강하게 성장하는 1호 ‘진해풍성한교회’
③ 교회 개척 이대로 좋은가?
④ 3천 교회 운동과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3)(끝)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회 3000교회100만성도 운동은 교회개척운동이자 교회성장운동이지만, 교회 개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운동의 주관 부서인 총회 국내전도위원회(전도위)가 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 운동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교회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운동은 기존의 미 자립교회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전개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교회 개척만으로는 3000교회를 이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9월 제61회 총회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수는 1741개, 교인 수는 46만6379명이다. 이 수치로 보면 3000교회 100만 성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기존의 교회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 운동의 목표치에 빠른 시간 안에 이르기란 어렵다.
지난 9월 7일 동행교회(가칭)가 개척됨에 따라 이 운동의 일환으로 개척된 교회는 138개다. 이 운동이 2007년 제57회 총회에서 가결된 지 5년이 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27개 교회가 개척된 셈이다. 이 운동 외에 개체교회 또는 개인적으로 개척된 교회를 고려하면 30개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가 그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단순 계산할 때 2000개 교회가 되기까지는 10년, 3000개 교회가 되려면 40년이 걸린다. 이 운동이 교회 개척을 주도하면서 총회 산하 교회들의 교회 개척에 대한 붐을 일으키고 있으나 최근 들어 교회 개척이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교회 개척으로 이 운동의 목표치에 이르는 것은 너무 어렵다.
교회 개척도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교회 개척은 또 하나의 작은 교회, 미 자립교회를 낳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교회 개척이 어렵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역량에 따라 교회 개척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목회자 단독의 교회 개척은 시작부터 어렵기 때문에 개체교회의 재정, 인력 등 전적인 지원 아래 또 하나의 교회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개척되는 교회도 드물다. 물론 교회 개척에는 목회자들의 야성이 요구되고 있다. 교단 교역자들이 이러한 부분이 약해 교회 개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작은 교회 교역자가 목회 사역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필요하나 규모 있는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섬기는 교회를 떠나 또 하나의 개체교회를 세우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후자와 같은 경우 빠르게 교회가 자립으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가 세워지는 게 자립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사명을 보다 활발하게 해나가고 지원 교회와 다른 교회를 돕기 위해서는 교회가 든든히 서는 게 필요하다.
목회자 가족 또는 수명의 개척 구성원과 함께 교회를 개척할 수도 있으나 그럴 경우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개체교회가 임산부가 산고를 겪으며 출산하듯이 또 하나의 교회를 낳아야 개척 초기부터 든든하게 서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교회가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개척이 되면 시작은 견고하나 목회자의 개척 정신이 사라져 무사안일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개체교회로서는 이제 시작되지만 교회를 세워 목회자를 청빙하는 것과 같은 형태를 띠어 개척정신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교회 개척은 처음부터 잘 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 할지라도 기존 교회는 작은 교회, 미 자립교회를 세우는 일이 요구되고 있다. ‘작은교회세우기연합’(대표 정성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은 정릉교회(담임목사 박은호) 등 지역마다 중대형교회들인 8개 거점교회들을 통해 작은 교회들을 형제교회로 삼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각자 고유한 은사로 작은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모인 목회자와 평신도 사역자 모임인 교회, 문화사역, 의료선교, 목회자, 다문화, 장애인, 전도 등 7개 지원팀의 ‘사역자 지원 네트워크’를 통해 작은 교회를 돕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작은교회살기운동본부(이사장 박재열 목사, 동선교회)는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들을 초청해 목회사관훈련을 실시하고 전도에 강한 도전을 줌으로써 중소도시 미자립교회 2000개와 농어촌교회 2000개를 살려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단체들이 아니더라도 개체교회가 작은 교회 또는 미 자립교회와 연결해 재정, 인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 작은 교회는 교인 수가 적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일꾼이 부족해서 사역하는 데 힘들다. 특히 다소 규모 있는 교회들이 도시 미 자립교회, 농어촌 교회와 연결해 교회당 리모델링, 개보수·수리, 교사·전도팀·예배팀 파송, 농산물 직거래 등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해외로 단기선교여행팀을 파송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선교현장을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봉사 또는 전도 사역을 펼친다. 또 필요한 경우 현지에 예배당을 지어주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국내 교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필요가 있다. 다소 규모 있는 교회가 작은 교회, 미 자립교회, 농어촌교회를 찾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미용, 식사 등 봉사, 전도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되면 해당 교회 교역자와 교인들은 엄청나게 힘을 얻게 된다.
실제 노회가 개체교회를 돌보고 관리해야 하나 환경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노회 임원들 또한 지역 교회를 섬기고 있기 때문에 이웃 교회를 돌아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목회자들이 더욱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작은 교회에 교회 성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조언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실정이다. 목회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작은 교회에 재정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파송해 구체적으로 돕는 일은 더욱 시급하다.
총회 3000교회100만성도 운동은 교회 개척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들을 살리고 세우는데 직간접적으로 나서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전도위는 개척교회 보고대회, 미 자립교회 세미나 등을 열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작은 교회들을 살려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들이 협력해 전도에 나설 수 있게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고, 지역의 규모 있는 교회들이 지역에 맞는 전도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전도팀을 파송하는 등 작은 교회들을 도울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전도위의 사업 확장은 필수적이다. 현 사역 시스템이 부족할 경우 전도위 산하에 이 운동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조직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총회 3000교회100만성도 운동 본부’가 그것. 교회 개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회 개척에서부터 교회가 든든하게 세워가는 데까지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이 요청되고 있다. 규모 있는 교회들의 작은 교회 돕기는 강제성을 띠기보다는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국희 기자 cookie022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