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교묘한 미혹에 당했습니다.
저는 아버지는 장로이며 어머니는 권사입니다. 저는 자동으로 모태 신앙입니다.
제가 먼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왔고 학사관도 교회에서 제공하는 곳에서 생활했습니다.
2017년 4월 말 봄, 한창 벚꽃이 무르익었을 때였습니다. 학교실습이 끝나고 믿었던 동료에게 크게 실망을 한 후 우울해하고 있었던 중, 어떻게 마음을 달랠까 하다 고민하는 중, 버스 창문 밖으로 내천이 보이길래 ‘벚꽃이나 보면서 위안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버스에서 내려 내천까지 걸어갔습니다. 내천을 내려가던 중 어떤 천막과 그 안에 몇 몇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 장소까지 걸어가 거기 있었던 사람에게 무슨 활동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심리상담과 같은 취지로 거리에 나왔다면서 혹시 간단한 상담을 받아보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신천지가 평소 이런 방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경계했지만 천막에는 ‘한국의무교육원’이란 기관이름이 쓰여져 있었고 또한 홍보취지도 예전에 기사에서 봤던 정신과 임재영 의사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고민상담소’와 같은 취지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을 하자 의심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300명의 내담자를 모집하게 되면 복지부에서 지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는 활동 동기를 듣자 반신반의 하면서도 혹시 우울한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까하는 마음에 심리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칭) 한국형 애니어그램 심리검사를 하고 거기 선생님 ( 신천지인) 으로부터 개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자 진짜 상담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상담선생님(신천지인) 이 내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을 해주겠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본부에 사람이 너무 많아 상담할 장소가 없다고 해서 첫 상담은 카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많은 의심을 나타냈지만 상담선생님(신천지인)은 신앙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았고 몇 가지 다른 심리검사와 함께 그에 대한 해석을 해주었습니다. 또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었는데 자기가 신천지라고 오해를 받아 학부모가 자기 얼굴에 물컵에 담긴 물을 쏟았고 나중에는 그 오해를 풀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신천지가 진짜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천지인이라는 것을 별로 의심하지 않게 된 이유는 겉으로 보여진 그들의 지나친 노력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상담 선생님이 약속시간이 되어서도 오지 않아서 전화를 걸었는데 전원이 꺼져있어 마냥 까페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삼십분쯤 지나자 상담선생님( 신천지인) 이 전화가 왔는데 자신이 깨어나서 보니 응급실이었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상담을 하러 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재차 오지 말라고 쉬라고 만류를 했지만 기어이 저를 찾아와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설마 이런 사람이 저에게 거짓말을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신천지 사람이라는 의심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상담이 조금 진행되자 거기 선생님은 감정노트를 쓰라고 숙제를 주었습니다. 감정노트를 씀으로써 제가 매일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사는지 알게 된 후, 상담선생님은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그런 숙제를 시켰다면서 다음에는 감사노트를 쓰도록 했습니다. 감사노트를 쓰면서 매일 감사한 점을 노트에 적었는데 조금씩 심리적으로 예전보다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신앙에 대해 조언하거나 성경공부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아 의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상담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자 서로 신앙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 상담선생님은 아무리 생각해도 성경공부를 제대로 하면서 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며 자신이 존경하는 은사님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상담을 한 지 한달 반 정도 지난 시기였습니다.
좀 의심이 갔지만 그동안 많은 신뢰감이 형성되었기에 1:1 성경공부를 시작하기로 동의했습니다. 그 상담선생님이 은사님(간사)이라고 소개해준 분은 생각보다 젊어보였습니다. 한 30대 초반되는 남자였는데 자신이 처음 말씀 공부할 때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공부하고 비유풀이도 없었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자신이 연세대 신학과에 나왔고 자기는 이런 기독교 상담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러한 활동을 정말 사명감을 바탕으로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1:1 상담을 보름정도 진행한 후, 그 간사라고 하는 사람이 성경공부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저는 동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위장교회에서 7월부터 말씀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신천지 거짓 목사는 시대구분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그 때에는 비유풀이 내용도 없고 시대별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정말 좋은 설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 나와 있는 단어의 뜻을 구약성경에 나온 단어와 맞추어 해석해나가니까 정말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공부하던 중 몇 가지 실망하게 된 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가 바로 성품과 관련된 것인데, 제가 거기서 본 간사님들은 왠지 모르게 교만해보였습니다. 제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성품은 ‘겸손’인데 그들은 겸손보다는 자신이 뭔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자신감이 넘쳐보였고 성령의 열매는 별로 맺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자기들은 간사로서 제자훈련( 세뇌교육) 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이해했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나아가서 혹시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매일매일 반성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리스도인의 자격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론 말씀을 다 이해한 사람일지라도 교만한 마음으로 자칫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신의 상태를 항상 되돌아보아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때부터 그들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드러내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더 드러내려고 애쓰는 그들의 모습은 내가 이렇게 제자훈련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처럼 예수님과 닮지 않은 모습으로 훈련 결과가 나타날까봐 하는 걱정 또한 생기게 했습니다.
두 번째 의문 나는 점은 저는 개역한글만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헬라어 히브리어 직역성경을 보고 있었는데 거기 목사님은 개역한글만 보라고 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어느 날 혼자 (세뇌교육) 노트정리를 복습하다가 ‘묵시’란 단어를 보게 되었는데 그 단어를 히브리어 직역 성경에는 ‘계시’로 나와 있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로 의문이 생긴 것은 비유풀이 내용 중 뭔가 억지로 푸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물가의 여인의 남편을 ‘목자’로 해석한다는 것은 아무리 비유와 수수께끼로 감추었다고 해도 그런 풀이는 ‘억측’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자훈련 (세뇌공부) 가 끝날 때쯤이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로 계속 수강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아침, 갑자기 머릿속에 예전에 다른 교회에서 알게 된 형제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 신천지는 비유풀이를 한다..” 그 때 퍼뜩 내가 하는 게 그것이 아닌가..? 하는 충격적인 생각이 들면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검색해봤습니다.
검색한 결과, 그동안 제가 공부했던 교리가 신천지임을 거의 확신하게 되었고 이단상담소에 전화를 걸어서 이단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상담 당일 토요일, 제가 있었던 곳이 신천지임을 확실하게 깨닫고 거기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차단했습니다.
차단 하고 나서 일주일 후 , 신천지 간사가 집까지 찾아와서 계속 저를 설득하려고 하자 저는 택시를 타고 도망쳤고 그 후로부터는 그 간사는 집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사히 신천지로부터 나왔지만 안타까운 점은 거기에 저처럼 신천지에 속은 사람들이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교회 근처 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자훈련(세뇌교육) 끝날 시간쯤 저와 같이 공부한 한 형제를 만나 그곳이 신천지라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형제는 충격을 받았고 그 당시 교회에서는 인터넷금지를 권유한다고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지금은 그 형제와 연락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또 며칠 후 교회에 몰래 찾아가 다른 형제에게 그곳이 신천지라고 말하고 제 메일 주소가 적힌 쪽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쪽지를 전해주고 상가건물( 상가건물 3층에 교회에 위치해있었습니다.)을 나서는 순간, 신천지 간사가 저를 발견해 정말 제 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큰 소리로 경찰에 신고한다고 위협했습니다. 저는 간신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지만 그때 간사가 저에게 했던 행동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남아 아직도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신천지에서 속았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들의 소름끼치는 연기에 너무 화가났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나와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 또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쪽지를 전해준 형제에게서 메일이 오지 않지만, 또 아직도 그 곳 거짓 교리에 속아서 공부하고 있을 불쌍한 형제자매님들에게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언젠가 그들이 깨닫길 바라고 있고 신천지의 교세확장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한 것은 서영국소장님을 만나 신천지의 거짓교리를 모두 깨우쳤습니다. 그리고 내 신앙이 모태신앙이라는 겉옷을 벗고 진정한 복음으로 무장하고 하나님의 은혜,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났습니다. 지금 행복하게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다.